[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수도권·대도시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지방소멸’이 국가·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신입생 모집난으로 지방대·전문대 위기가 심각 단계다. 앞으로 30년 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 힘들다. 지방소멸, 지방대·전문대 고사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교육계 화두는 ‘지역 주도 대학 혁신’이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대학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부에서도 ‘지학(地學)·관학(官學) 협력’을 골자로 한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에 본지는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지자체·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수 대학 사례를 소개하며 정부를 비롯한 교육계가 주목할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계명문화대학교(총장 박승호)는 대구 달서구(구청장 이태훈)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 1년 차인 올해 벌써부터 괄목할 성과를 거두는 등 계명문화대·달서구 컨소시엄에 대한 교육계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역 대학가에선 달서구에 정주할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역밀착형 고등직업교육 거점화’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생동감 넘치는 도시, 계명문화대가 만든다 = 계명문화대와 대구 달서구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시행하는 하이브(HiVE) 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운영에 들어갔다.
계명문화대·달서구 컨소시엄은 ‘생(生)동(動)감(感) 넘치는 도시 창출 글로컬 고등직업교육 선도 대학’을 하이브 사업 비전으로 정했다. 정주 청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지역밀착형 고등직업교육 거점화에 성공해 활기차고 따뜻한 대구 달서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고등직업교육을 제공해 취업에 성공하고, 결국 지역사회 정착까지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계명문화대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지역 맞춤형 특화 분야 교육 집중화 △전 생애 역량개발 평생·직업교육 활성화 △지속 가능한 협력·연계·공유 거버넌스 체제 구축 등을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으며, 특화 분야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지역과 연계한 평생·직업교육 추진, 사회공헌 사업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 ‘사업 1년 차’ 괄목할 성과 잇따라 “전망 밝다” = 지난해 하이브 사업이 출범하며 아직 사업 1년 차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명문화대에선 벌써 괄목할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국고 사업의 본격적인 성과가 2년 차부터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나올 성과에도 높은 기대가 따른다.
특히 올해부터 계명문화대에서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해 운영하는 학과들 모두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계과(스마트제조기술) △의료기기과(디지털헬스케어) △커피문화경영전공 △제과제빵과 △유아교육과(다문화보육복지) 등 5개 학과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며 전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하이브 사업 운영 성과를 측정하는 모든 지표도 달성 기준 100% 초과하는 등 실적도 거뒀다. 계명문화대에 따르면 핵심 지표인 △거버넌스 구축·운영 △특화 분야 연계 교육과정 개편 △평생·직업교육 고도화 △지역사회 공헌 등도 기준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명문화대·달서구 컨소시엄은 하이브 사업 성과를 공유·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2022년 하이브 사업 워크숍’과 ‘지역 산·학·관·민 교류회’ 등을 개최하고 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운영 방안과 성과 창출 전략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산업체 대표, 달서구 주민자치 위원장을 비롯해 청년, 다문화 여성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평생·직업교육 중간발표회’를, 12월에는 ‘2022학년도 평생·직업교육 수료식, 학습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하이브 사업 성과 보고, 학습 수기 공모전 시상식 등을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재정지원사업 통합 성과공유 포럼’을 개최했다. 하이브 사업을 포함해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 사업) 등 2022년 성과를 공유하고, 2023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다.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사업이지만 대학·지자체, 달서구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이브 사업을 널리 알리고 성과를 공유·확산해 지역 특화 분야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지역 연계 평생·직업교육 추진,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계명문화대·달서구, 올해 하이브 사업 “꽃 피운다” = 계명문화대·달서구 컨소시엄은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2년 차인 올해 하이브 사업의 꽃을 제대로 피워보겠다는 각오다.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확대해 △지역 맞춤형 특화 분야 교육 집중화 △전 생애 역량개발 평생·직업교육 활성화 △지속적 협력·연계·공유 거버넌스 질 유지를 위한 프로그램 마련 등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 특화 분야 교육과정’인 △기계과(스마트제조기술) △의료기기과(디지털헬스케어) △커피문화경영전공 △제과제빵과 △유아교육과(다문화보육복지) 등 5개 학과가 신입생 충원율 100%를 달성한 만큼 지역 정주 인재 양성 계획은 순항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 성과를 높이기 위한 지원도 확대된다. 계명문화대 관계자는 “대학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협약 산업체 인사 참여를 기반으로 맞춤형 교육,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장학금 지급 기준 충족 시 전 학기 등록금의 50~100%를 감면하는 특별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평생·직업교육도 고도화한다. 달서구 주민, 재직자, 신 중장년, 재취업희망자, 경력단절 여성 등을 대상으로, 계명문화대의 최첨단 실습실과 최고 강사진 등 우수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과정별 주 1~2회(총 15주, 45시간) 운영된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 수강생을 연계한 현장 투입형 심화 과정을 제공하고, 국가자격증 과정도 도입한다. 또한 재직자 업무 업 스킬(Up-skill) 과정을 운영해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계명문화대가 운영하는 지역 특화 분야 연계 직업교육 프로그램으로 △특수용접사 △설계전문가 △국제 커피 아카데미 △온라인 마케팅 전문가 △제과기능사(필기·실기) 등 과정이 운영된다. 일반분야 직업교육 프로그램에는 △시니어 미술 활동 지도사 1·2급 △시니어 미술 활동 지도사 전문가(현장투입형) △노인요양기관 종사자 A-Z 교육 △아동요리지도사 1급 △아동요리지도사 전문가(현장투입형) △힐링 체험 플라워공방 과정 등을 제공한다.
지역사회 현안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힘을 보탠다. △반려동물 문화콘텐츠 △청년 지역 정주 활성화 프로그램 △달서 문화누리 프로그램 △H-QWL 배움터·즐김터 △달서 공유플랫폼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특히 ‘청년 지역 정주 활성화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추진하는 과제로서, 계명문화대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청년 정주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승호 총장은 “결혼·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정주를 활성화하는 데 역할을 하는 것도 대학의 책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 중장년 경제활동 참여 확대, 생활문화 활성화, 저소득층 문화 접근성 향상을 비롯해 외국인 정착 지원, 다문화사회 갈등 완화, 올바른 반려 문화 확산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박승호 계명문화대 총장 “하이브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계명문화대는 하이브 사업단을 대학에서 운영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LINC 3.0 사업,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 등) 담당 부서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 파트너인 달서구 참여조직과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특히 청년이 일자리를 찾고 머물 수 있는 달서구, 신중년이 제2, 제3의 직업을 창출하는 달서구, 살기 좋은 문화 도시 달서구를 만들어 가는 데에 하이브 사업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하이브 사업이 지역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하이브 사업 거버넌스 기관, 주민과 연계 협력을 강화해 교육-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