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한국승강기대학교는 세계 유일의 승강기 특성화 정규대학으로, 한국승강기산업 100주년을 맞이한 지난 2010년 개교했다. 해외에서 승강기 기업이 운영하는 부설 교육기관 형태는 존재하지만, 정부로부터 정규대학으로 인가받은 승강기 특성화 대학은 세계에서 한국승강기대가 유일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승강기대는 최근 5년간 졸업생 평균 취업률이 무려 82.5%에 달한다. 국내 전문대 가운데 단연 최상위권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승강기 산업이 성장세에 있다는 외부적 배경뿐 아니라 한국승강기대가 승강기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전문대 본연의 기능, 즉 산업 인재의 젖줄 역할을 충실한 덕분이다.
■ 승강기 산업, 꾸준한 성장세…한국승강기대 ‘승승장구’ 배경 = 산업계에 따르면 승강기 산업 규모는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기준 국내에 승강기는 총 80만 대가 운행 중이다. 1년에만 약 3만 대 정도의 승강기가 새로 설치되고 있다. 승강기 분야 산업 전반이 확장함에 따라 인력수요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승강기 산업 역사는 지난 2010년 도입 10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10년 조선은행에서 화폐 운반용 수압식 승강기를 국내 최초로 설치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100년간 발전을 거듭한 우리나라의 승강기 산업은 현재 세계적인 승강기 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공동 주택 주거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다. 전 국민의 무려 60%가 공동주택(아파트 등)에 살고 있다. 1년에만 약 3만 대의 승강기가 설치되는 세계 3위의 승강기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누적 승강기 설치 대수는 80만 대를 넘었다. 세계 7위의 승강기 보유국 지위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승강기 시장 규모는 제조업 3조 원, 유지관리 1조 원 등 전체 4조 원에 달한다. 관련 업체 수도 제조·수입 280여 개, 유지관리 900여 개로 세계적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승강기 산업 현황을 고려한다면 세계 최초 승강기 특성화 대학이 우리나라에 설립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는 평가다. 세계적 산업 규모에 힘입어 매년 한국승강기대 졸업생은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티케이엘리베이터, 삼성에스원, 쉰들러, 미쓰비시 등 승강기 업체에 진출하고 있다. 이밖에 전국 1000여 개 중소업체를 비롯해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서울교통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등 승강기 관련 기관에서도 전문직으로 활약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승강기 산업의 미래 전망도 긍정적이다. 우리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승강기 선진국 독일은 오래전부터 수직·수평으로 이동하는 신개념 멀티엘리베이터를 개발, 이미 상용화에 진입 중이다. 이웃 나라 일본도 인공위성까지 올라가는 우주엘리베이터를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 기계 산업 기반이었던 승강기 산업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교통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 한국승강기대, ‘교육명품 대학’ 구현하고자 경남도립거창대·거창군과 맞손 = 최고 수준의 승강기 전문기술 인재 양성 체계를 갖추고 있는 한국승강기대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국내 승강기 산업을 미래 첨단 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최첨단 승강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거창군·경남도립거창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특히 한국승강기대가 지난해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에 선정되면서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이브 사업을 바탕으로 승강기 산업 허브 도시 구현, 글로벌 승강기 산업 발전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승강기 안전기술원, 승강기밸리 산업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신중장년층 대상 평생직업교육을 고도화해 지역산업 인력 배출과 지역 정주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승강기대·경남도립거창대·거창군 컨소시엄은 ‘투게더(Together) 거창, 글로벌 승강기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삼고, 거창군과 함께 대학-지역의 상생 발전을 위한 사업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 ‘HiVE 사업’으로 승강기 전문기술 역량 UP = 한국승강기대는 거창승강기밸리 수요맞춤형 인재인 ‘비기너(Beginner) 테크니션(Technician)’을 양성하고자 ‘시스템디자인공학과’를 신설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승강기 인증·설계·검사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학사과정도 연계했다. 승강기 분야와 연계한 직업교육을 제공해 거창승강기밸리 재직자·취업희망자 대상 산업체별 기업주문형 전문직업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디자인공학과는 올해 한국승강기대 승강기공학부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선발,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전국에서 2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학생 전원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거창군과도 전액 장학금 지급을 위한 절차를 마련 중이다.
특히 올해에는 승강기밸리 산업체 수요를 고려해 시스템디자인공학과에 2D 설계를 구현하는 등 실제 승강기 레이아웃을 설계할 수 있는 과정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인문계 출신 학생도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최성현 한국승강기대 HiVE센터장은 “온·오프라인과 플립러닝 교수법으로 지역사회와 산업 현장에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거창승강기밸리, 거창군, 관계 산업체 등과 협력체계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거창승강기고등학교 지원센터도 운영한다. 한국승강기대 하이브 사업단은 거창승강기고 교육과정 중 ‘승강기 이해’ 과목의 교과서를 개발했다. 또한 특화교육 지원체계를 구축해 한국승강기대 시스템디자인공학과로 진학하도록 연계, 전문 인재 양성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스쿨랩’ 등 미래형 교수법·수업법도 도입했다. ‘하이브 산학협력관’을 신축해 첨단스마트강의실 ‘LIFT+’, 창의력 향상 회의실, IoT 헬멧·웨어러블 시스템, VR 스테이션 전용 강의실 등을 구축했다.
■ 지역과 함께하는 ‘거창 승강기 밸리 네트워크’ = 한국승강기대·경남도립거창대·거창군 컨소시엄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한다. 거창승강기밸리 지원센터를 운영해 ‘G엘리베이터’ 개발모델의 품질인증에 협력한다. 특히 승강기 품질인증 지원체계를 구축해 생산·설치품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거창군민과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승강기 커뮤니티를 맞들어 거창승강기밸리 재직자와 거창군민 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사회 생활안전 지원센터를 운영해 거창군 내 공동주택 안전관리 진단을 진행하고 노후 승강기를 교체해 승강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아울러 119구조대원을 대상으로 한 승강기 갇힘 구출 훈련으로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동시에 엘리베이터 모형을 활용한 청소년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승강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역민의 재취업·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과제도 추진된다. 평생·직업교육을 고도화해 승강기 설치 자격(라이선스), 산업안전 관련 자격 등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승강기대 관계자는 “산업단지 내 회의실 공간을 확보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거창승강기특구를 완성해 지역경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남도립거창대, 지역정주형 일반직업교육과정 사업 추진 = 경남도립거창대 역시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귀농귀촌 심화과정 사업, 평생교육 고도화 사업 등을 중심으로 하이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7관왕, 전국 도립대 취업률 1위 등 명실공히 ‘전국 최고 취업·기술사관 대학’의 역량을 이번 하이브 사업에서도 과시해보겠단 각오다.
경남도립거창대는 하이브 사업을 수행하며 거창군 지역특화 과제인 ‘항노화웰니스’와 ‘농임업드론’ 분야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지역 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역 내 신중장년 인구에 대한 직업교육을 다양화하고 지역 정주 여건을 고도화하는 등 지역 대학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항노화웰니스 분야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항노화웰니스전문가(G-AaE) 양성과정’에 ‘항노화웰니스전문가’와 ‘항노화소믈리에’로 나뉜다. 항노화웰니스전문가 프로그램은 △힐링코칭지도자(1급) 양성 △꽃차소믈리에(1급) △웰니스걷기지도자 등 5개 직업교육 과정으로 구성된다. 항노화소믈리에 프로그램은 △와인소믈리에 △수제맥주전문가 △막걸리전문가 등 3개 과정이 운영된다. 교육생들은 항노화 분야 창업과정과 연계해 취·창업 연계 활동을 제공 받게 되고, 전문가 컨설팅 등 지역 정주 여건을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특히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생을 중심으로 전문화 과정별 취·창업 동아리도 운영된다. 지역과 연계한 주민자치 프로그램 ‘웰니스행복걷기’를 기획해 지역민을 위한 프로그램 진행 강사로 활동하는 등 지역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남도립거창대 관계자는 “거창군 12개 읍면에 확대할 수 있도록 즐거운 마음으로 홍보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며 “지자체 마을만들기 사업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적용해 거창군 공모사업 담당 강사로 선정되는 등 새로운 취·창업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산고수장(山高水長)의 고장인 거창군답게 꽃차소믈리에 수료생들은 항노화 꽃차와 티푸드를 개발해 지역특산품으로 연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수꽃차 전문가를 초빙해 취·창업 역량 다지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임업용 드론전문가 양성과정에서도 드론조종(1종) 국가자격증 과정을 비롯해 다양한 드론 활용 분야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경상남도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미 드론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경남도립거창대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산업에 연계할 수 있는 교육과정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거창군 평생학습관 고도화…귀농사관학교 운영 = 경남도립거창대는 귀농·귀촌 인구 등 지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오랫동안 거창군과 함께 협력해왔다. 특히 하이브 사업에 선정되면서 항노화푸드 전문가 과정을 국가자격과정으로 운영하고 있고 △한식조리기능사 과정 △제빵기능사과정 △제과기능사과정 등 전문인을 양성해 지역 정주 여건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남도와 협력 사업으로 지난 2021년부터 진행한 경남귀농사관학교는 기초과정과 더불어 이번 하이브 사업을 연계해 경남도·거창군으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수료생 대상 심화과정까지 운영한다. 기초과정은 4박 5일 단기 숙박과정으로 진행된다. 심화과정은 거창군 특화 농산물인 사과·딸기 작물과정으로서 현장전문가와 선도 농가 방문, 현장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인터뷰] 구인모 거창군수 “거창군 특화 ‘승강기 인력’ 양성 통해 지역사회 혁신을 실현하겠습니다”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의 목적은 거창군의 특화 분야인 승강기 인력을 양성하고, 청년 인재의 지역 정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교육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혁신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한국승강기대는 국내 최대 승강기 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거창군의 지역적 가치를 반영해 ‘승강기’와 연계한 교육과정에서, 경남도립거창대는 지역공헌 과제인 평생직업교육고도화사업, 귀농귀촌심화과정을 운영해 지역 정주 인재 양성에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8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경남도 내 대부분 시군에서 15~29세 청년 인구는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거창군은 유일하게 34명이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전국단위로 모집하는 명문학교 등 8개 고등학교를 비롯해 경남도립거창대, 한국승강기대 등 거창군이 전통적인 교육도시의 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학령인구 감소, 산업사회 변화로 현재 대학은 위기를 겪고 있지만, 대학을 거점으로 고등학교와 연계해 교육과 취업을 동시에 해결하는 든든한 가교를 만들겠습니다. 대학과 함께 지역 발전 전략을 세우고 전입 대학생의 지역 거주 의향 제고와 장기 정착까지 돕는 정책적 고민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거창군은 지역 대학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겠습니다. 교육과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청년인구의 지역 정주 여건을 마련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터뷰] 김승호 한국승강기대 총장직무대행 “‘취업·교육’ 지속 지수 전국 최우수 대학…미래 승강기 산업을 이끌겠습니다”
“한국승강기대는 ‘한국 CSR 연구소’가 조사한 ‘2020 대한민국 전문대 지속 지수’에서 ‘취업·교육·경영·연구·안전·생활’ 등 6개 부문을 종합해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전국 전문대 중 1위를 기록하며 최우수 대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개교 이래 우리 대학은 9년 평균 취업률 84.6%로 전국 최상위 취업률을 기록했습니다. 9년간 졸업생의 53.4%가 공공기관과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해 질적인 면에서도 명실상부한 세계 유일 승강기 대학으로서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질적인 면에서의 높은 취업률’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승강기 산업은 기존 설치시설 노후화로 인한 교체 시기와 맞물려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승강기대가 취업 안정성과 비전을 담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승강기 산업 육성을 위해 구축된 승강기 전문농공단지, 한국승강기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승강기안전기술원), 승강기R&D센터 등 우수 인프라를 더욱 활성화할 것입니다.
거창군은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산업특구로 선정되며 거창승강기밸리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승강기밸리 산업특수’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업 유치, 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미래 승강기 산업을 이끌어갈 우리 대학은 ‘학생 취업과 만족도가 학교의 최고 존립 명분이자 사명’이라는 신념으로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 장웅길 승강기안전기술원장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대학과 긴밀히 협력, 산업 성장 견인하는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하겠습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지난 2019년 거창군에 승강기안전기술원을 개원하고 4년간 승강기·부품 안전인증사업, 기술연구개발사업, 중소기업 지원사업 등 국내 승강기 산업 진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창군과 함께 승강기 안전산업 진흥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거창군에 ‘세계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6000명 이상이 이곳에서 승강기 전문기술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이브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승강기대와 협업해 기업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사업, 승강기 직무 관련 국가자격 취득 과정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이번 하이브 사업을 계기로 한국승강기대와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국내 승강기 산업 성장의 기초를 견인하는 교육사업을 더욱 확대해 거창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