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오산대학교는 지난 1978년 개교해 현재 45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 오산시의 대표대학이다. 지성과 창조, 협력을 인재상으로 정하고 국가와 지역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 양성이라는 지역대학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오산시의 유일한 전문대학이자, 수도권 남부를 대표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성장한 오산대가 이번에는 교육계가 주목할 평생·직업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산대는 지난해부터 오산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부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산·학 경계를 넘나들며 지역에 스며드는 하이브(HiVE)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정하고, 3개 특화 분야를 선정해 지역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또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해 재직자 재교육, 신중년 재취업 교육 등도 제공해 하이브 사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HiVE 생태계 기반 마련 = 오산대는 사업 1년 차인 지난해 지역과 밀착한 고등직업교육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 지역 수요에 맞춘 특화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구축했다.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수료생 약 450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다문화 적응지원 채움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 복지 생태계 구축 △맞춤형 일자리 교육 지원 활동 등 사회적 문제 해결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수 사업 성과를 교육계에 공유·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지역 특화 분야와 일반분야 직업교육 과정 수료식을 열고 학습자로 참여한 오산시민을 격려했다. 교육 성과를 공유하고 특히 디저트 카페 창업 과정 품평회를 진행해 교육 결과물을 자랑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지난 1월 오산대 국고사업 통합성과 공유회에서도 하이브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 오산시 터전 지킬 ‘뷰티·반려·평생교육’ 전문가 양성 = 산업계에 따르면 오산시는 화장품 산업 관련 기업들이 상주한 가장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뷰티·성형·의약품 등 뷰티코스메틱 분야를 핵심 특화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국내 최대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해 화장품 산업 국책연구기관인 대한화장품연구원이 입주해 있다.
이와 함께 오산시는 지난 2021년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개장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서며 반려동물 양육·복지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에 맞춰 지역을 성장시키는 또 하나의 산업 분야로 자리 잡았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실외 동물 놀이터를 비롯해 실내엔 애견미용샵, 애견수영장, 애견카페, 펫호텔 등 오산시민이 반려동물과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오산대는 오산시의 이 같은 산업 특성·수요를 분석해 ‘뷰티코스메틱’ ‘반려동물 산업’ ‘평생교육’ 등을 지역을 성장시킬 특화 분야로 꼽았다. 이에 연계학과 학위과정을 개설해 △뷰티 분야 멀티크리에이션 전문가 △반려동물 토탈케어 전문가 △지역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로컬평생교육 전문가 등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오산대는 뷰티코스메틱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자 기존 피부화장품전공, 메이크업네일전공과 더불어 뷰티크리에이터전공을 신설했다. 뷰티 멀티 크리에이션이 가능한 뷰티 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개발한 것이다. 또한 반려동물 산업 전문가를 양성할 반려동물관리과, 동물보건과를 신설했다.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연계한 산업체 현장실습 교육 강화, 반려동물 훈련·이미용 등 실습 위주 교육을 실시한다.
오산시는 백년동행시민대학을 중심으로 평생학습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평생학습도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오산대는 이에 발맞춰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제도를 개편하고 성인학습 친화 공간인 퓨처센터(Future Center)가 중심이 된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한다. 지역 맞춤 평생교육을 실천하는 글로컬 평생교육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 오산형 커뮤니티 칼리지 = 오산대는 지역 특화 분야 학위과정과 연계해 지역주민을 위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마케터 기본과정 △1인 뷰티 회사 창업 과정 △유기·야생동물 관리 전문가 양성과정 △반려견스타일리스트 전문가 과정 △반려동물 홈케어 전문가 과정 △생애설계상담사 양성과정 △우리가 그린(Green) 환경교육 지도자 양성과정 △평생교육 관계자 전문 연수 등 8개 특화 분야 직업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사업 1년 차보다 전문성을 더욱 확보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업교육 이수자의 실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산대는 지역사회 수요를 반영한 일반분야 직업교육으로 △중년 역량 강화 프로그램 △로컬 라이프 스킬 프로그램 △지역사회 동행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게 된다.
오산대 관계자는 “대학의 내·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사업 1년 차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며 “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촘촘한 학습 안전망 “지속 가능한 공동체 조성” = 전문가들은 전문대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산시에 따르면 △유아·아동·청소년 인구 감소 △다문화 가정 증가 △노인 문제 △지역 상권 침체 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하는 지역 현안 과제로 꼽힌다. 오산대는 오산시와 협력해 이를 해결할 지역 현안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 1년 차부터 진행한 △다문화 적응 지원 채움 프로그램 △사회적 약자 복지 생태계 구축 △맞춤형 일자리 교육 지원 활동 등은 계속 운영한다.
또한 올해부터는 지역상권 활성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산시 골목상권 활성화 △소상공인 홍보 마케팅 △오산시 청년 허브(HuB) 센터 구축 등 오산대·오산시 유대를 강화해 지역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터뷰] 허남윤 오산대 총장 “전문대-지역사회 간 거버넌스 구축…고등직업교육 거점 역할 충실”
“지역과의 협업, 지역과의 공존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입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전문대학은 이제 기존 고등학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직업교육만이 아닌 지역사회에 대한 직업교육 전반을 담당하는 전문 교육기관으로 역할 확대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하이브) 사업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사업입니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오산대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따라 지역 내 여성, 고령층, 이주민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맞춤 교육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 교육 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학습 방법과 추가적인 후속 교육도 지원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큰 구성원인 이주민·외국인에 대한 학습 환경을 개선해 이들이 지역을 함께 키워나갈 인재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오산대의 이 같은 노력은 지역사회를 함께 키우는 교육혁신이라는 결실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오산대는 전문대와 지역사회 간 거버넌스를 구축해 고등직업교육 거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인터뷰] 이권재 오산시장 “뷰티코스메틱·반려동물·평생학습 등 3대 특화 분야서 우수 지역인재 배출 기대”
“현재 대한민국의 지역사회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청년의 지역 정주를 위한 노력, 성인학습자의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등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오산시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산시는 오산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하이브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오산시·오산대 컨소시엄은 지역발전과 인재 양성을 선도하기 위해 뷰티코스메틱, 반려동물 산업, 평생학습 등 3개 지역 특화 분야를 선정했습니다. 지난해 지역 특화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격증 취득, 취·창업 지원에 힘썼고 지역현안 문제 해결 등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디지털 대전환, 인공지능 발달 등 기술 혁신에 따른 지식의 폭발적 증가로 전 생애에 걸쳐 삶과 학습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평생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이에 비춰볼 때 전문대는 가장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시민의 지속적인 역량 강화에 가장 적합한 평생교육 파트너입니다.
오산시는 오산대와 함께 시대 변화에 맞춰 지역 인구소멸 위기에 대처하고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상생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